[ 허란 기자 ]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 채권펀드에서 자금이 탈출하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해외 채권값이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에 일찌감치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 동안(11월12일~12월11일) 빠져나간 자금만 1575억원에 달한다.
14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1개 해외 채권펀드들은 최근 한 달간 평균 0.32%의 손실을 냈다. 6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손실률이 1.03%로 높아진다. “채권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깨졌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올해 초까지 고수익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 하이일드채권(국제신용등급 BB+ 이하)펀드들의 손실 폭이 가장 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고위험 채권 가격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최근 6개월 채권펀드 수익률 순위를 살펴보면 프랭클린미국하이일드(-10.78%) 베어링하이일드(-6.38%) 블랙록미국달러하이일드(-5.47%) AB글로벌고수익(-5.37%) 등이 최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원자재를 수출하는 동유럽과 남미 국가의 채권펀드들도 수익률이 저조하다. 원자재값 약세, 경기 부진 등으로 이들 국가의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현지통화 표시 채권의 평가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KB이머징국공채인컴(6개월 -9.42%, 1개월 -1.58%),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6.99%, -0.38%)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채권펀드 시장에서 살아남은 상품은 인도 등 일부 신흥아시아 국가의 채권펀드와 달러 표시 중국 채권펀드 정도다. 인도 채권펀드 중 하나인 미래에셋인도채권의 6개월 수익률은 4.90%다. 1개월로 계산해도 1.77%의 성과를 냈다. 달러 표시 중국 채권펀드의 대표상품인 한국투자달러표시중국채권의 수익률도 6개월 3.22%, 1개월 1.04%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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