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 등 검색 막아
[ 이호기 기자 ] 구글코리아가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음란물 차단에 나섰다. 최근 정부의 음란물 단속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글코리아는 최근 사회적으로 부적절하거나 음란한 텍스트 또는 이미지, 동영상 등을 검색 결과에서 제외시키는 ‘세이프 서치’ 기능을 한국어 사이트에 강제 적용했다고 14일 밝혔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일단 테스트 차원에서 시행 중”이라며 “테스트 기간뿐 아니라 공식 정책으로 확정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구글 사이트에서 음란물과 관련된 키워드나 사이트를 검색하면 해당 검색결과를 볼 수 없다. 가령 ‘야동’을 검색하면 “‘야동’이(가) 검색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세이프 서치 적용 중입니다”는 메시지가 뜬다.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성인 사이트인 ‘소라넷’을 검색하면 “일치하는 검색 결과가 없다”는 문구 외에 아무런 정보도 노출되지 않는다. 다만 만 19세 이상 성인은 휴대폰 등으로 성인 인증을 받아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구글코리아는 한국어 사이트에 세이프 서치 기능을 적용하면서 사용자가 임의 설정할 수 있는 기능도 없앴다. 그동안 구글은 사용자가 세이프 서치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왔다. 네이버나 다음 등 국내 포털도 이미 구글코리아와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올초 ‘인터넷 음란물 근절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음란물 등에 대한 단속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음란물 차단을 위해 설정한 금칙어가 포함된 학술 자료 등을 구글에서 검색하기 어려워졌다”며 “선의의 이용자를 위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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