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인공지능 기술로 당뇨병 치료 돕는다

입력 2015-12-14 18:00  

영역 넓히는 슈퍼컴 '왓슨'

환자 기록 빅데이터 분석…개인별 맞춤 관리법 알려줘
자산관리·SNS 분석 등 100여개 기업, 사업에 활용



[ 전설리 기자 ]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제임스(9)는 소아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일정 시간마다 기기로 혈당 혈압 맥박 등을 측정한다. 기기는 수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식이, 운동 요법 등을 알려준다. 1주일 전엔 응급조치가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표시돼 적절한 시간 내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을 수 있었다. 미국 의료기기업체 메드트로닉스가 IBM의 왓슨 컴퓨팅 기능을 적용해 구현한 서비스다.

퀴즈 쇼에서 문제를 풀던 IBM 인공지능 컴퓨터 왓슨이 진화를 거듭해 제약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김연주 한국IBM 왓슨그룹 상무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IBM 본사에서 연 왓슨 설명회에서 “세계 100여개 기업이 왓슨을 도입해 실제 사업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금융 등 다양한 분야 적용

메드트로닉스 서비스에 적용한 왓슨은 수억명의 환자 기록과 당뇨 처치 방법 등의 정보(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 환자의 특성에 맞는 관리 방법을 제시한다. 혈압 등 측정 기기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IBM 왓슨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종합 분석, 관리법을 찾은 뒤 환자와 환자 보호자는 물론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한국IBM은 식이 운동 등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이 환자별로 처방이 매우 다르다는 점에 착안, 메드트로닉스와 협업해 이런 서비스를 개발했다.

배영우 한국IBM 기술자문(상무)은 “왓슨을 활용하면 수많은 사례를 기반으로 분석할 수 있어 정교한 처방이 가능하다”며 “무엇보다 위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당뇨병은 혈당 하락 등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뇌 손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자산관리업무에 왓슨을 도입했다. 자산관리 전문가인 프라이빗뱅커(PB)가 왓슨을 적용한 시스템에 접속하면 특정 고객과 어떤 상담을 해야 할지부터 어떤 기업이나 상품에 투자해야 할지까지 조언해준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뉴스 등 방대한 정보는 물론 고객의 과거 투자 성향까지 분석해 제시한다.

배 상무는 “PB들은 여덟 시간 근무하면 이 가운데 두 시간, 하루의 약 4분의 1을 정보 탐색에 쓴다”며 “왓슨을 도입하면 이런 수고를 덜게 돼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100여개 기업 왓슨 적용

IBM은 2013년 왓슨 컴퓨팅 기능을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발표했다. 이어 작년 1월 클라우드 기반의 왓슨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전담하는 새恝?사업 조직인 IBM 왓슨그룹을 신설해 기업에 API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36개국 17개 산업에 걸쳐 100여개 기업들이 왓슨 컴퓨팅 기능을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김 상무는 “한국에서도 왓슨 컴퓨팅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상용화한 사례는 없지만 서비스를 적용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20년엔 센서 등의 발달로 매일 1인당 143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생성하게 될 것”이라며 “왓슨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 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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