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17년까지 96억 투입
지역출신 작가 브랜드화
소극장·전시관 등 문학관 건립
"청주공항과 연계 요우커 유치"
[ 임호범 기자 ] 한국 ‘드라마 대모’로 불리는 김수현 작가(사진)의 고향인 충북 청주에 한류 드라마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가 조성된다. 김 작가 이름을 딴 드라마 아트홀이 건립되고 ‘제빵왕 김탁구’ 등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수암골 2㎞ 구간에는 한류 드라마 거리도 생긴다. 청주시는 2017년까지 96억원을 들여 한류 명품 드라마 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지역 출신 문예인 브랜드화
이 사업은 청주시가 2010년 11월 김 작가에게 ‘김수현 문학관’ 건립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김 작가도 고향을 위해 ‘김수현’ 명칭을 사용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청주시는 올해 기존 문학관을 드라마 아트홀로 변경했고 인근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확대했다. 시는 김수현 드라마 아트홀과 네 가지 테마거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트홀(2289㎡)은 소극장, 전시관, 작가 아카데미, 카페 등이 있는 본관(지상 3층)과 김 작가 집필실, 서재, 응접실 등을 갖춘 별관으로 짓는다. 별관은 청주시장 관사를 리모델링해 세우기로 했다.
드라마 거리는 청주 옛 연초제조창~수암골~아트홀 별관 2㎞에 네 가지 테마로 조성한다. 구간별로 연초제조창~청주대 구간은 골목길에 드라마와 관련된 벽화가 그려지는 아트 스트리트(브랜드마을)가 들어선다.
청주대~수암골 구간은 엔터테인먼트협회, 제작사 등과 협업해 드라마 촬영이 지속 가능한 장소로 조성되는 영 스트리트(촬영지마을)로, 수암골~카페촌 구간은 드라마 및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수암골 마을을 만들어 노스탤지아 스트리트(6070 테마마을)로 꾸밀 예정이다.
마지막 구간인 카페촌~흥덕보건소는 외국인 관광객이 작가 또는 출연진을 만날 볼 수 있고 한류드라마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케이웨이브 스트리트(드라마거리)로 조성한다.
시 관계자는 “내년 1~6월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를 거친 뒤 7월부터 관사 리모델링과 공사에 들어가 2018년 1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일본 관광객 유치 탄력
김 작가는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등 지난 40여년간 시청률 70% 이상을 기록한 드라마를 10편 이상 썼다.
청주시는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드라마를 쓴 작가를 활용해 한류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을 테마파크로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 주요 도시에 대한 신규 노선과 瞿?오사카·도쿄 등을 잇는 국제노선 개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규 저비용 항공사를 유치하고 국제선 청사도 확장할 계획이다.
청주공항 국제노선은 중국 항저우를 포함해 베이징, 선양, 상하이, 다롄, 하얼빈, 옌지, 홍콩 등 중국 노선에 집중돼 있다.
시 관계자는 “청주공항을 이용해 들어오는 중국 관광객은 충북 지역에 머물지 않고 수도권으로 빠져나간다”며 “테마파크를 조성하면 해외 관광객이 지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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