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막막하고 참담…모든 대안 강구할 것"

입력 2015-12-15 14:35  

1600억원대 기업비리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실형을 면치 못하면서 CJ그룹사 및 계열사 내부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1심보다 줄어든 2심 형량과 대법원이 배임 혐의의 유죄 취지를 인정하지 않고 사건을 다시 고등법원으로 돌려보낸 점 등에 비춰 내심 집행유예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또 최근 1000억원대 배임 혐의로 기소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점도 이 같은 분위기의 요인이었다.

CJ그룹은 15일 이 회장 선고 후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수형생활이 불가능한 건강상태임에도 실형이 선고돼 막막하고 참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그룹도 경영차질 장기화에 따른 위기상황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모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CJ그룹은 당장 내년 사업전략 구상에 비상이 걸렸다.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이 회장이 앞으로 2년6개월 간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5년 가량의 공백 상태가 생기기 때문이다.

CJ그룹은 2013년 말부터 손경식 회장, 이미경 부회장 등을 중심으로 한 그룹 비상경영위원회와 주요 계열사 전략기획책임자들로 구성된 전략기획협의체 등을 통해 이 회장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다만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 실적이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 등에 비춰 당분간 비상경영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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