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널티도 480대 1 기록..4800억 모아
"얼어붙은 IPO시장 분위기 반전 계기"
아진산업은 청약 미달
이 기사는 12월15일(18: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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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디지털시각효과(VFX) 기업 덱스터가 일반청약에서 1조5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원두커피업체 한국맥널티도 48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가 풀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기 시작했다.
덱스터의 상장 주관사 NH투자증권은 14~15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이 500.77대 1에 달했다고 밝혔다. 청약 경쟁률이 500대를 넘은 것은 지난달 상장한 엠지메드 이후 처음이다. 전체 청약대금의 절반을 납입하는 청약증거금은 1조5014억원 가량이었다.
덱스터는 앞서 지난 8~9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경쟁률은 225대 1에 이르렀고 그 결과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범위(1만1000~1만4000원)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지난달부터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12개 기업이 공모를 철회해야 했던 IPO시장 분위기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됐다.
같은 날 일반 청약을 진행한 한국맥널티도 흥행에 성공했다. 주관사인 키움증권은 한국맥널티의 청약 경쟁률이 480대 1이었으며 청약 증거금이 약 48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500~1만1500원) 하단보다 낮은 8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덕을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부터 공모를 진행한 기업 상당수가 공모가를 당초 제시한 범위 하단보다도 낮게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청약에서도 낮은 경쟁률에 고전해왔던 것에 비해 준수한 성적표다.
덱스터와 한국맥널티의 흥행 성공은 IPO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는 보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하단보다 낮춰서라도 상장을 성사시키고 있다는 게 좋은 신호”라며 “덱스터가 기관과 일반 투자자 모두에게 환영받은 것을 보면 IPO시장에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긍정적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했던 아진산업은 청약 경쟁률이 0.47대 1에 불과해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자동차 차체 부품을 생산하는 전통 제조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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