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병욱 기자 ] 두산인프라코어가 진행 중인 희망퇴직 대상자 가운데 23세 직원과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도 포함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신입사원과 20대 초반 직원이 인력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되는 건 드문 일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국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무직 직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은 사원 및 대리급 직원이 주된 대상이다.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은 올해 두 차례 실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23세인 고졸 사무직을 포함한 20대 초반 직원과 지난해 입사한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을 전부 퇴직시킬 계획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최소 10개월에서 최대 20개월분의 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자녀 학자금과 경조사 지원금은 근속 연수와 무관하게 3년 동안 보장할 예정이다.
전체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이다 보니 회사 내부에서는 “특정 직원에게 희망퇴직을 신청하라고 반강제적으로 권유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업부문별로 25%를 줄이기로 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인력을 줄일 예정이라면 지난해 공개 채용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여부를 묻는 면담을 진행하다 보니 강압적이라고 느낀 직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희망퇴직을 강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들어 이미 세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 2월과 9월 과장급을 대상으로, 지난달 생산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83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는 전체 직원 5700명(지난해 말 기준)의 15%에 달하는 규모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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