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별로 급등락 잦을땐 손실
해외지수 ETF, 수수료 주의
상승장 단기투자 때만 활용을
[ 송형석 기자 ] 올해 초부터 지수 움직임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중국 주식에 투자했던 김모씨는 13% 안팎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처음 투자했던 시점과 지수는 엇비슷하지만 ETF 가격이 투자 시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실제 지수와 ETF의 가격을 따져보자. 지난 11일 중국 CSI300지수(상하이 상장 대형주 지수) 종가는 3608.05였다. 같은 날 이 지수의 움직임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차이나A레버리지(합성)’ 종가는 2만2750원을 기록했다. 김모씨가 처음 ETF에 투자했던 지난 3월13일(3617.65)의 종가는 2만6375원. 지수가 0.27% 떨어진 사이 ETF의 가격은 13.74% 주저앉았다.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코스피200지수의 두 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똑같은 문제가 나타난다. 지난 11일 코스피200지수 종가는 240.35. 같은 날 ‘KODEX 레버리지’ 종가는 9660원이었다. 지수가 엇비슷했던 지난해 10월17일(239.84)엔 같은 상품의 가격이 9895원이었다. 지수가 소폭 올랐지만 ETF 가격은 주당 200원 이상 하락했다.
레버리지 ETF는 당일 지수 변화의 두 배를 추종하 돈?설계가 돼 있다. 예컨대 1000이었던 지수가 하루 만에 10% 하락해 900이 되면 1만원이었던 ETF는 8000원이 된다. 10%의 두 배인 20%만큼 상품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다음날 900이었던 지수가 다시 1000으로 되돌아왔다고 가정하자. 지수 상승률을 따지면 11.11%다. 8000원이었던 ETF는 11.11%의 두 배인 22.22% 올라 9777원이 된다.
지수엔 변화가 없지만 ETF 가격만 223원이 내려간 셈이다. 급등락이 반복되는 장에선 ETF의 가격만 떨어지는 효과가 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품의 속성이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지수대는 엇비슷하면서 급등락이 잦을 때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이 골탕을 먹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방향성이 분명한 장세에서 한 달 미만의 단기 투자를 할 때만 활용해야 한다”며 “일부 해외 지수 연계 레버리지 상품들은 보이지 않는 수수료까지 ETF 가격에 반영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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