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수익, 수익"…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유증' 승부수

입력 2015-12-16 11:32   수정 2015-12-16 13:13

[ 박희진 기자 ]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둔 삼성엔지니어링의 박중흠 사장이 바이오엔지니어링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중흠 사장은 16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사업 확장이 아닌 수익성에 집중하겠다"며 수익의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간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사업을 벌여왔다면 이제는 '돈벌이'가 되는 부문을 선별해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장에 알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대규모 적자로 인한 자본잠식을 막기 위해 내년 2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 주관사들과 맺은 인수계약서에서 "올해 4분기 당기순손실을 기록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명시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미청약분 발생시 3000억원으로 투입해 일반공모에 참여하겠다고 밝히면서 삼성엔지니어링 회생은 삼성그룹 차원의 이슈로 부상한 상황이다.

박 사장은 "막연하게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잘 할 수 있는 분야 중심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유가 하락으로 해양 플랜트 수요는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지만 석유화학 부문은 예전부터 잘해왔다"고 말했다.

향후 주력인 에틸렌옥사이드와 에틸렌글리콜(EO/EG), 에틸렌, 비료, 가스·오일 분리 플랜트 사업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바이오플랜트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바이오 설비에서도 엔지니어링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룹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기회를 얻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내년 회사 전체 매출의 30%는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그룹 내부 공사 실적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향후 삼성그룹이 바이오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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