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6일 서울 세종로 금융위원회 청사에서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합동 시장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 저유가 지속 등의 변수가 미 금리인상 이후에 국내 금융회사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집중 점검했다.
금융당국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손실률을 적용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국내 금융권이 적정 자본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 9월 말 기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이 133.1%에 달하고, 은행 보험 증권 모두 자본적정성 면에서 글로벌 규제 기준의 2~3배를 유지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중국 위안화 흐름 등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이 여전하다”며 “보다 큰 위험으로 번지지 않도록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368개사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를 연내에 마무리해 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히 단행하기로 했다. 회사채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는 데 대한 대책도 내년 초 마련하기로 했다. 수요 기반을 넓히고 유통 시장을 개선해 양극화 현상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은행 건전성도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 내년 1월 중 조선업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현황, 은행의 자산건전성 분류 및 대손충당금 적립 적정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외국인 자금 이탈과 관련해 “투자 비중이 높은 미국 자본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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