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소통 부족한 서울시와 코레일

입력 2015-12-16 17:56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 강경민 기자 ] 본지가 지난 14일자 ‘서울역 북부에 특급호텔·쇼핑타운’ 기사를 단독 보도한 직후 코레일이 긴급 해명자료를 냈다. 당시 기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사업에서 컨벤션센터의 규모가 줄고 특급호텔과 쇼핑센터 등 상업문화시설은 대거 늘어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서울시가 민자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예정된 컨벤션센터 면적을 3분의 1 이하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코레일은 해당 부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서울시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의 허가권자다. 코레일은 해명자료에서 “서울역 북부 역세권 개발 계획은 현재까지 확정된 바 없다”고 했다. 맞는 얘기다. 본지도 서울시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계획을 내년 1~2월께 확정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코레일은 짤막한 해명자료를 내면서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문제를 거론했다. “코레일은 철도운행 안전상 심각한 문제와 재산권 피해를 야기하는 고가도로 공원화를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미 서울시가 확정해 추진하고 있는 공원화사업을 뒤늦게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코레일은 “서울시는 당초 계획대로 현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서울역 일대 활성화를 위해 서울역 북부 역세권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역 북부 역세권을 지나는 대체 고가도로 건설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서울역 고가도로 공원화 사업에서 가장 큰 반대 이유는 교통 정체였다. 사업이 경찰청 등의 반대로 늦어진 주된 이유도 교통 체증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박 시장은 대안으로 대체 고가도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남대문 상인들의 요구 조건을 수용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레일이 대체도로 건설에 반대한다고 밝힌 것이다. 서울역 고가가 폐쇄된 이후 갑작스럽게 나온 코레일의 입장에 서울시는 의아해하고 있다.

서울역 북부 역세권 부지 소유자로서 재산권을 침해받는다는 코레일의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렇다면 무작정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는 게 맞다.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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