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논란' 진화 나선 박용만 회장 "희망퇴직, 신입사원은 제외하라"

입력 2015-12-16 18:06  

[ 김보라 / 도병욱 기자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사진)이 두산인프라코어가 진행 중인 희망퇴직에서 신입사원을 제외하라고 지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2년차 신입사원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을 반려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16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간담회 후 “신입사원에 대한 보호조치를 취하라고 계열사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건설기계 1위 회사인) 캐터필러사가 3만명을 감원할 정도로 건설기계업이 예상치 못한 불황에 빠졌다”며 “희망퇴직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그러나 “절박한 위기감은 이해하지만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하지는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8일부터 국내 사무직 30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청자 중에는 23세 고졸 사무직 직원과 작년에 입사한 신입사원 등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건 올 들어서만 네 번째다. 지난 2월, 9월, 11월(기술·생산직) 등 총 세 차례 퇴직프로그램을 실시해 83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전체 직원 5700명(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약 15%가 퇴사?셈이다.

사업 구조조정도 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 건설기계 공장을 축소했고, 브라질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프랑스 자회사 몽타베르 지분 100%를 매각했고, 알짜 사업부로 평가받던 공작기계부문도 통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시장 매출이 전체의 30%를 차지할 만큼 높았던 두산인프라코어는 2010년 이후 중국 건설경기가 침체되며 경영난에 빠졌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올 9월 말까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5% 줄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는 사무직 희망퇴직과 별도로 생산직 저(低)성과자 20여명 등의 거취를 놓고 노조와 협의 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기술·생산직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직원들로 현재 대기발령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근로기준법 24조(경영상 이유에 의한 해고의 제한)에 관한 사항에 대해 노사협의를 시도, 정리해고 또는 무급휴직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노조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보라/도병욱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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