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관우 기자 ] 나이 많은 퇴직자들이 골프장 캐디로 진출할 길이 열렸다. 국내 주요 골프장이 내년부터 처음으로 퇴직자를 마셜 캐디로 채용하기 때문이다. 마셜 캐디는 카트 운전과 거리 측정만 대신 해주는 보조 캐디를 말한다.
한국골프소비자모임(이사장 서천범)은 군산CC(전북 군산) 남여주CC(경기 여주) 등 7개 국내 골프장과 협약을 맺고 내년 2월부터 이들 골프장에 퇴직자 출신 마셜 캐디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1차로 공급하는 캐디는 90명이다.
서천범 이사장은 “골프 실력을 갖춘 퇴직자를 우선 선발한 뒤 캐디 기본 소양과 매너 교육을 거쳐 골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퇴직자 마셜 캐디를 도입하는 골프장은 군산CC와 남여주CC를 비롯해 임페리얼레이크(충북 충주), 벨라스톤(강원 횡성), 파인스톤(충남 당진), 엠스클럽의성(경북 의성), 한맥CC(경북 예천) 등 7곳이다. 30명을 채용하는 군산CC는 10명을 주말에만 근무하도록 할 계획이다. 나머지 골프장은 10명씩을 뽑는다.
마샬 캐디피는 팀당 5만원으로 책정됐다. 일반 캐디피(12만원)의 42% 수준이다. 골프장은 마셜 캐디들에게 정규 티업시간이 끝난 뒤 9홀 무료 라운드도 제공할 계획이다.
골프소비자모임은 프로선수들이 필드레슨을 해주는 ‘프로 마셜 캐디제’도 도입하는 한편 싱글맘, 경력단절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마셜 캐디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서 이사장은 “마셜 캐디제는 골퍼들의 라운드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데다 캐디 부족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는 만큼 향후 빠른 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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