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1만여가구 '폭풍 분양'…지방 청약경쟁 100 대 1 속출

입력 2015-12-17 07:06  

뜨거웠던 분양시장

2000년 이후 최대 공급
수도권 29만가구로 141% ↑…경남·충남 3만가구 넘어
청약경쟁률 10년만에 최고…상위 10곳 중 9곳이 지방
분양가도 가파르게 뛰어…반포 3.3㎡당 4000만원대



[ 김보형 기자 ]
올해 분양시장에는 역대 가장 많은 51만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졌다.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과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까지 분양시장에 몰리면서 청약 경쟁도 2006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치열했다. 주택 수요가 몰리면서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5개 지방광역시와 수도권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분양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난 속에 신규 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실수요자들과 낮은 청약 문턱 및 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띠었다”며 “내년에는 공급과잉 여파와 연말부터 본격화된 집단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지역과 분양가에 따라 차별화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대 최대 물량 쏟아진 분양시장

올해 공급된 새 아파트는 51만7398가구(예정 물량 포함)로 지난해(33만854가구)보다 56.4%(18만6544가구)나 증가했다. 2000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 물량이라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서울 등 수도권의 분양 물량 증가폭이 컸다. 수도권은 올해 29만395가구가 쏟아져 지난해(12만463가구)와 비교해 141.1%(16만9932가구)나 급증했다. 재건축·재개발이 활기를 띤 서울은 작년(3만156가구)보다 67.9%(2만463가구) 늘어난 5만619가구가 공급됐다.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87.7%인 4만4398가구에 달한다.

경기는 지난해와 비교해 157.8%(13만1014가구) 증가한 21만4044가구가 분양됐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1만7519가구), 광교신도시(3875가구), 위례신도시(751가구)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이 많았다. 인천은 지난 9월 첫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로 공급된 ‘e편한세상도화’(2653가구)를 시작으로 송도국제도시 등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작년(7277가구) 대비 253.6%(1만8455가구)나 증가한 2만5732가구가 쏟아졌다.

최근 몇 년 새 분양시장을 주도해온 지방은 지난해(21만391가구)와 비슷한 22만7003가구가 공급됐다. 경남(3만5533가구)과 충남(3만2961가구), 경북(2만8170가구)에서 새 아파트 공급이 많았다. 기존 주택 가격이 강세를 보인 부산(2만1185가구)과 대구(1만3589가구)에서도 1만가구 이상이 공급됐다.


◆청약 경쟁률 10 대 1 웃돌아

올해 분?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76 대 1로 작년(7.44 대 1)보다 높아졌다. 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이 가입 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면서 청약시장 문턱이 낮아지자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대거 청약에 나선 결과란 분석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가입자 수는 10월 말 기준으로 877만6287명으로 청약제도 개편 직전인 지난 1월(527만8515명)과 비교해 66.2%(349만7772명)나 늘었다.

서울에선 서초구(34.8 대 1)와 강남구(34.4 대 1), 강서구(29.5 대 1) 등 재건축과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경기 역시 위례신도시(160.5 대 1)와 광교신도시(18 대 1) 등 서울과 가깝고 양호한 입지여건을 갖춘 신도시 지역에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청약 경쟁이 더 치열했다. 대구(84.1 대 1), 부산(75.7 대 1), 울산(44.8 대 1), 광주(38.0 대 1) 등 지방광역시는 청약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했다. 개별 단지 중에서는 대구 동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동’이 622.1 대 1로 청약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창원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422.4 대 1)와 ‘부산 광안 더샵’(379.0 대 1), ‘해운대 자이2차’(363.8 대 1) 등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아파트 중 지방 분양 단지가 9곳을 차지했다.


◆서울 강남은 3.3㎡당 4000만원 돌파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덩달아 분양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3.3㎡당 평균 분양가는 988만원으로 지난해(941만원)와 비교해 5%(47만원) 올랐다. 전용 84㎡ 아파트는 총 분양가가 1500만원 넘게 뛰었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와 대구, 부산 도심 아파트가 분양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역별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서울이 지난해 1944만원에서 올해 1982만원으로 올랐고, 부산과 대구는 각각 1003만원과 847만원에서 1100만원과 1026만원으로 상승했다.

개별 단지로는 서울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4240만원)와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4094만원) 등이 분양되면서 ‘분양가 4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 SK 뷰’(3929만원),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3900만원),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3851만원) 등도 고가 재건축 아파트로 꼽힌다. 지방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해수욕장에 들어서는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해운대 엘시티 더샵’이 3.3㎡당 3057만원으로 올해 최고가 분양 아파트 5위에 올랐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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