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 보증금 12.3% 올라…서울 강동·강남 임대료 급등

입력 2015-12-17 07:10  

임대시황

센추리21코리아
전·월세 실거래가 분석



올 한 해 무주택 서민들은 치솟는 전·월셋값에 한숨을 쉬었다.

글로벌 부동산프랜차이즈 센추리21코리아가 올해(1~10월) 국토교통부 전·월세 실거래가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전세 보증금은 12.3% 올랐다. 연립·다세대의 전세 보증금은 11.7% 뛰었고, 단독·다가구주택도 8.3% 상승했다. 전세난과 월세 비중 증가로 아파트뿐만 아니라 대체 주택인 연립·다세대까지 10% 이상 올랐다.

보증부 월세 주택을 보면 아파트의 보증금은 지난해 1억4919만원에서 올해 1억8138만원으로 평균 21.6% 올랐다. 월세는 평균 79만4000원에서 75만5000원으로 오히려 5% 낮아졌다. 임차인들이 주거 부담이 큰 월세보다는 보증금 비중이 높은 매물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연립·다세대주택의 보증금은 4272만원에서 4848만원으로 13.5% 뛰었다. 월세도 44만8000원에서 45만9000원으로 2.6% 올랐다.

임대료가 가장 저렴한 단독·다가구주택은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11.3%와 2.7% 상승했다. 비(非)아파트의 임대료는 보증금과 월세 모두 상승했다.

비아파트의 임대료는 면적이 클수록 많이 올랐다. 85㎡ 초과 전셋값은 작년 대비 16.3% 올라 다른 면적보다 상승폭이 컸다. 보증부 월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85㎡ 초과 보증금은 5978만원에서 8051만원으로 34.7%, 월세는 58만1000원에서 61만9000원으로 6.6% 상승했다. 60~85㎡도 보증금은 26%, 월세는 5.7% 상승했다. 40㎡ 이하 원룸형 주택은 보증금과 월세가 각각 9.8%와 4.7% 오르는 데 그쳤다.

50만원 이하의 저가 월세도 줄어들었다. 월세 50만원 이하의 비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1~10월) 5만2000건에서 올해 4만8000건으로 줄었고, 거래 비중도 82.6%에서 80.1%로 낮아졌다. 반면 50만~70만원 거래 비중은 12.9%에서 14.6%로 높아졌다. 70만원 초과 거래 비중도 4.5%에서 5.4%로 증가했다.

거주 공간은 줄어들었다. 보증부 월세의 평균 거래면적은 41.2㎡에서 40.3㎡로 줄었다. 전세는 49.3㎡에서 48㎡로 감소했다. 특히 신축 주택일수록 면적이 작아 작년과 올해 사이 지어진 주택의 면적은 32.2㎡에 불과했다.

구별로는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았던 서울 강동, 강남, 서초의 임대료가 급등했다. 중구 영등포구 등 소형 임차 수요가 풍분한 지역에서도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 전세 기준으로는 강동구(19%)가 가장 많이 올랐다. 중구(18%), 강남구(15.4%), 영등포구(15.1%), 서초구(15%)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구에서는 고덕동, 천호동, 상일동이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고덕주공 4단지, 고덕주공 2단지, 삼익그린 등의 재건축 아파트 이주가 몰리면서 인근 비아파트 주택에도 빈집을 찾는 수요가 많았다. 개포지구와 신반포지구 이주로 인근 도곡동, 개포동, 반포동 등의 임대료도 급등했다.

김혜현 센추리21코리아 전략기획실장은 “전반적으로 서민들의 임대료 부담이 더 컸던 한 해였다”며 “경기도와 달리 서울의 입주 물량은 2017년까지 별로 늘지 않아 전·월세난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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