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고속터미널 상권 '제2강남역' 키운다

입력 2015-12-17 18:07  

강남점 내년 상반기 서울 최대규모 백화점 증축

영패션관·식품관 들어서며 지하 1층 젊은이 쇼핑명소로
정유경의 '젊은 백화점' 실험…10~20대 1년새 8배 급증



[ 김병근 기자 ] 17일 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영패션 전문관 파미에스트리트는 낮 12시가 가까워질수록 10, 20대 젊은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대학생 박철 씨(23)는 “같이 점심 먹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다”며 “젊은 감각의 브랜드와 맛집이 많아 자주 온다”고 말했다.

신세계 강남점이 10, 20대 젊은이들의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 1층에 패션 및 식음료 매장, 영화관 등 복합쇼핑공간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

강남점에서 지난 10월부터 이달 15일까지 10, 20대 쇼핑객(구매자 기준)은 102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12만여명)의 8배 이상으로 늘었다. 영패션 매장이 기존 1322㎡(400평)에서 4628㎡(1400평)로 3.5배로 커진 것을 고려해도 큰 폭의 증가세라는 평가다. 같은 기간 강남점 전체 매출에서 10,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8%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강남점이 2000년 문을 연 뒤 처음이다. 강남지역 백화점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박철원 파미에스트리트 팀장은 “강남권 백화점은 고가 상품이 많아 젊은 층 비중을 높이기는커녕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2012년 7.9%, 2014년 7.2% 등 감소하던 20대 이하 쇼핑객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파미에스트리트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강남점 증축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 9월 하순 문을 연 파미에스트리트는 국내 최대 영캐주얼 전문관이다.

국내외 90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가 대거 입점해 있는 게 특징이다. 30개 매장의 식음료 전문관 ‘파미에스테이션’과 함께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촉매 기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팀장은 “미래 VIP인 10, 20대 고객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점의 ‘젊은 백화점’ 실험은 지난 3일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정유경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정 사장은 “젊은 층이 약속 장소로 고속터미널을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랜드마크 시설을 세워 ‘제2의 강남역’으로 만들자”며 파미에스트리트 조성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신세계가 지난해 본점 식당관을 리뉴얼하며 떡방, 술방 같은 전통음식 매장을 업계 최초로 들인 것도 정 사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강남점은 내년 초 5개층 증축까지 마무리되면 영업면적이 종전 5만1000㎡에서 7만5000㎡로 늘어난다. 롯데백화점 본점(7만㎡)보다 큰 규모다. 유신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은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백화점이 된 강남점이 내년에는 서울 최대 백화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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