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3' 김승우-장항준-최현석-김일중, 잡혀야 사는 네 남자

입력 2015-12-18 10:51  

‘잡혀야 사는 남자’ 김승우-장항준-최현석-김일중이 시청자들의 웃음은 꽉 잡았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에서는 ‘잡혀야 사는 남자’ 특집으로 배우 김승우와 영화배우 장항준, 셰프 최현석과 방송인 김일중이 출연해 화끈한 부부 스토리부터 소신 넘치는 자녀 양육법까지 거침없는 유부남 토크로 핵꿀잼을 선사했다.



김승우는 연예계 대표 잉꼬 부부다운 가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김승우는 “몇 시든 마지막 잔은 집에서 먹는다. 새벽 2-3시에 귀가해도 깨워서 마신다”고 밝혀 아내 김남주의 남다른 ‘내조’를 자랑했다. 그러나 동시에 “밥 먹을 때 아이들과 식재료가 다르다. 이천쌀은 아이들이 먹고, 그냥 쌀은 내가 먹는다”면서 아이들이 태어난 뒤 찬밥신세가 됐음을 고백하며 아내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장항준은 시트콤 뺨치는 유쾌한 부부 스토리로 핵폭탄급 웃음을 안겼다. 장항준의 아내는 유명 드라마 작가인 김은희. 장항준은 최근 작품이 뜸한 이유에 대해 “와이프가 버니까 나태해진다”며 솔직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낸데 이어 “와이프가 잘 버니까 되게 좋다. 와이프가 나에게 효도할 줄은 몰랐다”고 덧붙여 웃음 카운트펀치를 날렸다. 한편으로 장항준은 아내 김은희가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기 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음을 고백하며 의외의(?) 자상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더욱이 장항준은 가난했던 시절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어내 시선을 끌었다. 그는 “아내와 맞고를 치다 싸운 적이 있다. 아내한테 실력이 안되니 너무 속상했다. 사회에서 완전히 도태되어 있는 상태에서 집에서도 지니까 너무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화투에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두 번을) 걸려서 아내에게 욕을 먹었다”며 흥미진진한 맞고 사기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포복절도 시켰다. 이날 장항준의 신들린 듯한 입담에 MC 군단은 “토크 메시다”, “토크 자판기처럼 에피소드가 끊이질 않는다”, “오늘 장항준의 생일이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최현석은 ‘허세 셰프’답게 가정에서도 허세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최현석은 “나의 집안 내 서열은 1위다. 와이프가 정말 대우를 해준다. 진짜 심하게 대우해줄 때는 아내가 씻겨주고 머리 감겨주고 한 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아내 몰래 게임을 하기 위해 집 담까지 넘어야 했던 굴욕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아 ‘서열 1위’라는 최현석의 주장에 의구심을 품게 만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최현석은 ‘허세 가장’의 모습뿐만 아니라 ‘팔불출 딸 바보’의 면모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현석은 “주방 남자들 속에 우리 딸이 섞여 있을 것을 생각하면 열이 오른다”면서 딸이 셰프가 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딸이 결혼을 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쉰 넷 정도에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과도한 부성애로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최근 프리랜서 선언을 한 뒤 KBS에 첫 방문한 김일중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 눈길을 끌었다. 김일중은 “옛날에는 행사를 숨어서 했지만 이제는 대놓고 한다. 요즘에는 행사장에서 사진 찍히는 게 좋다”고 고백한데 이어 “아내 모르게 행사를 했다. 주말에 친구 만나는 것처럼 평상복으로 나와서 차 안에서 양복 갈아입고 결혼식 사회 본 뒤 비자금 통장에 돈을 모았다”며 웃음을 위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희생토크로 폭소를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해투’에서는 훈훈한 감동도 빠지지 않았다. 김승우-장항준-최현석-김일중은 저마다 자녀 양육에 대한 소신발언을 펼쳤다. 특히 장항준은 “내가 진짜 두려워하는 건 딸이 공부를 못한다고 속상해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집 가훈이 ‘인생을 여름방학처럼’이다. 아등바등 벌어지지도 않은 미래의 일을 가지고 걱정하면서 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자유로운 육아철학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이날 ‘해투’는 그야말로 ‘해투’만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특집이었다. 게스트들의 장점을 100퍼센트 끌어내는 유재석-박명수-전현무-조세호-김풍의 유려한 진행과 함께 생동감 있는 에피소드들이 살아 넘쳤다. 나아가 ‘해투’ 특유의 사람 냄새 나는 훈훈한 매력까지 더해지며 웃음과 감동이 절묘한 앙상블을 이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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