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가 세 번째 실탄을 장전했다. 3호 펀드 결성을 마무리짓고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나서는 것. 케이큐브벤처스는 모바일, 인터넷, 기술기반 전문 투자사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큐브벤처스는 이날 3호 펀드 결성을 마무리했다. 정부와 민간 출자금으로 구성된 투자금은 341억 원 규모다. 카카오도 100억 원 가량을 출자했다.
3호 펀드 결성으로 케이큐브벤처스는 새로운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115억 원 규모의 1호 펀드와 300억 원 가량의 카카오청년창업펀드에 이은 세 번째 실탄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금까지 58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총 340억 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특히 올해는 설립 4년차를 맞아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올 들어 총 22개사에 130억 원을 신규로 투자했다. 전년 대비 66.7% 늘어난 규모다.
게임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눈에 띈다. 총 투자금의 절반 수준인 66억 원을 게임 개발사, 게임 관련 콘텐츠사에 투자했다. 국내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개별 투자 규모가 늘어났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적극적인 투자 행보에 성과가 따라왔다. 케이큐브벤처스의 파트너사인 키즈노트를 카카오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키즈노트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PC나 모바일로 공지사항 등을 등록하면 부모가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총 8억 원을 투자받은 이후 서비스 경쟁력을 키우면서 카카오의 식구가 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투자사들이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했다"며 "투자 회수 중 30~50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한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3호 펀드로 투자금을 모은 케이큐브벤처스는 내년에도 모바일, 기술기반 분야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을 집중 발굴할 계획이다. 모바일 시대에 디지털 콘텐츠가 핵심 무기가 된 만큼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모회사인 카카오와 시너지도 본격화 하고 있다. 케이큐브벤처스를 이끌었던 임지훈 대표가 카카오의 수장이 된 만큼 협력할 길이 넓어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임 대표는 취임 후 간담회에서 "많은 스타트업, 파트너들과 같이 성장하는 모델로 진화하겠다"며 "카카오 스스로도 스타트업과 함께 호흡해왔기 때문에 외부 지향성을 갖고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기반인 임 대표는 스타트업계에 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며 "카카오가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사례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