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투자기회 노려야
[ 심은지 기자 ]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른바 ‘꼬리 위험(테일 리스크·tail risk)’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신흥국의 주식 채권 회사채 등은 모두 고위험군으로 분류해야 합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18일 ‘2016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내년에는 신흥국 자본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에 시달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점진적 금리 인상에 나섬에 따라 글로벌 자본시장에 폭넓게 투자된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몰릴 수 있다”며 “이때 신흥국 자본시장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위축되면 꼬리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꼬리 위험이란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발생하면 경기와 증시를 크게 흔들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도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했다. 그는 “신흥국은 아직 선진국에 의존적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직접적으로 외환시장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신흥국들은 올해보다 내년 경제 상황이 더 나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역발상을 통해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안 교수는 “내년 상반기엔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업종별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저평가 가치주에 매수세가 쏠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신흥국 외에 유럽연합(EU) 주식시장이 기대수익률 대비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데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큰 시장으로는 미국과 중국, 일본을 꼽았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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