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장 시계 제로…배트 짧게 쥐어라"

한경 2016 경제 대전망

환율·주가 변동성 더 커져


[ 이승우 / 심은지 기자 ] 내년은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각국 통화정책 간 차별화로 환율, 금리, 주가 등의 변동성이 커지는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 애브노멀은 기존 이론과 관행, 데이터 등이 적용되지 않는 ‘뉴 노멀’에 예측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라는 비정상이 정상화 되는 과정 자체가 불안 요인을 안고 있다는 개념이다.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한국경제신문사가 연 ‘2016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 참석, “내년에 선진국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데 한계에 부딪히고 전 세계 수요 역시 인구 구조 변화와 소득 감소로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업의 생존과 성장은 이 같은 변동성에 대응하는 능력에 따라 엇갈릴 것이라는 진단이다.

뉴 애브노멀을 내년 화두로 제시한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경기 예측주기가 더 짧아지는 만큼 미래 전망을 통한 시나리오 경영계획보다는 지속가능 경영과 핵심 가치에 주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배트를 짧게 쥐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며 “기업들은 생존전략을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안정적 경영기조하에 세계 경기 회복세 지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심은지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