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범주류 전진 배치…비주류 "친노패권 강화" 반발

정책위 의장에 노동운동가 출신 이목희…좌클릭 논란

"중도층 공략 어려워졌는데" 당내서도 강경파 기용 우려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김성곤…총선체제로 서둘러 전환


[ 손성태 / 박종필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공석 중인 정책위원회 의장에 재선의 이목희 의원을 임명했다. 이 신임 의장은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 노동전문가로 꼽힌다.

19대 국회 막바지에 여야가 노동개혁 법안 처리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노동운동가 출신이 대여 협상창구인 정책위 의장에 발탁되면서 향후 노동법 협상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당내에서도 대여 선명성 측면에서 대표 강경파로 꼽히는 이 의장의 임명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비주류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 등으로 가뜩이나 중도층 공략이 쉽지 않아졌는데 이 의원에게 당의 정책 및 대여 협상권을 맡긴 것이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정책위 의장과 함께 총선 준비와 관련한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4선의 김성곤 의원이 전략공천관리위원장에, 백재현 의坪?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장에 임명됐다. 또 예비후보자 이의신청처리위원장은 인재근 의원이, 비례대표 선출 시행세칙 제정 태스크포스(TF) 팀장은 홍익표 의원이 각각 맡기로 했다. 안 전 대표 이후 연쇄탈당 등 후유증을 봉합하기 위해 당을 총선체제 진용으로 서둘러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표 측은 “총선 일정은 빠듯한데 더 이상 시간이 없어서 인선을 미룰 수 없었다”며 “총선기획단,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등 후속기구도 예정대로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류는 문 대표의 이날 인선을 ‘친노 패권 강화’라고 비판하면서 사퇴 주장을 이어갔다. 비주류 ‘구당(救黨)모임’ 간사인 노웅래 의원은 “(문 대표가) 이제는 죽을 각오로 내려놓을 수 있는 결기를 보여줘야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사퇴를 촉구했다. 역시 ‘구당모임’의 최원식 의원은 “문 대표의 인사는 한마디로 ‘반통합적 행위’라는 점에서 실망을 넘어 절망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탕평과 화합을 걷어차고 현 지도부와 코드를 맞추고 있는 인사들을 중용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이 분당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서둘러 총선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데 반해 새누리당은 공천특별기구 위원장만 내정했을 뿐 추가 인선에 진통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두 달여가 지난 17일 10명 내외의 공천특별기구 인선안을 잠정 확정하고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연직으로 1, 2 부총장, 전·현직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인선하기로 했으나 친박계가 김무성 대표의 인굶효?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단순한 공천 룰을 정하는 공천기구 인선을 놓고도 이렇게 치열한데 앞으로 공천심사위원회 인사는 어떻게 할지 앞날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의장=△경북 상주 출생(62) △경북 김천고, 서울대 무역학과 △한국노동연구소장 △17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위원장 △문재인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회 기획본부장 △19대 국회의원

손성태/박종필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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