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다우·S&P500·나스닥)는 지난주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한 주 동안 0.79%, S&P 500지수는 0.34% 내렸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1%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9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점진적인 인상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유가급락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번주(12월21~25일) 역시 시장은 국제유가의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란 전망이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 주말 유가 하락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등의 영향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367.39포인트(2.10%) 하락한 17,12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37포인트(1.78%) 내린 2,005.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47포인트(1.59%) 내린 4,923.0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증시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맞이한 데다 유가 하락이 지속된 것 등이 지수에 부담을 줬다는 분석이다.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었다는 설명.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센트(0.6%) 낮아진 34.73달러에 마쳐 2009년 2월18일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지난주 유가는 2.5% 떨어졌다.
이번주에도 국제유가의 움직임이 미국 증시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달 초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실패한 이후 반등할 명분이 없는 상황에 놓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전주 저점인 배럴당 34달러를 깨고 내린다면 다음 저점은 2008년 12월19일 기록한 32.40달러다.
시장전문가들은 "국제유가 낙폭이 더욱 깊어져 세계 경기 둔화 공포가 커진다면 Fed의 금리 인상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면서 "달러 강세로 내년 기업 실적이 안 좋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까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작년 말보다 9.3%가량 상승한 상태다.
주중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11월 주택 지표, 11월 내구재수주,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등이 있다.
이번주는 또 25일 성탄절 휴장에다 24일도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하기 때문에 거래가 온종일 이뤄지는 날은 3거래일뿐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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