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시계 제로'] 유가 추락에 다우 하루새 2% 급락…공포지수 9% 넘게 치솟아

입력 2015-12-20 19:34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금융시장 강타

혼돈 빠진 신흥국 '각자도생'
13개국은 금리 동조 인상…8개국은 동결·인하 선택

글로벌 금리 격차 더 확대
미국 내년 3월 2차 인상 유력…글로벌 경제불안 심화될듯



[ 이심기/이상은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금리 인상 당일인 16일(현지시간) 시장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반짝 상승세를 보인 뉴욕 증시는 이후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바닥 없는 추락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또다시 커지는 시장 공포

지난 18일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367.45포인트(2.1%) 급락해 17,128.39로 마감했다. 17일 253.25포인트(1.43%) 하락한 데 이어 이틀 동안 지수가 620포인트나 밀린 것이다. S&P500지수 역시 18일에만 1.79% 추락하며 2005.55까지 밀렸다. 나스닥지수는 1.59% 하락, 5000선이 무너지며 4923.08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후 급등한 증시가 이틀에 걸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시장 공포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하루에만 9.3%(1.8포인트) 치솟으며 20.70까지 올랐다.

이날 지수 하락은 7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유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6% 하락한 배럴당 34.72달러에 마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이날 배럴당 36.72달러로 마감하며 주간 기준으로 가격이 3.1% 급락했다.

혼돈에 빠진 신흥국, 제각각 대응

전 세계 중앙은행 중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후로 기준금리를 올린 곳은 13곳에 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과 멕시코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들이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막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 아구스틴스 카르스텐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는 17일 7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뒤 “돈이 멕시코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대표적인 취약 신흥국으로 거론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페루, 모잠비크 등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반면 대만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8개국은 동결이나 인하를 택했다. 자본 유출 우려보다는 경기부양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은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추락하자 18일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오히려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조아킹 레비 재무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네우손 바르보자 기획장관을 기용했다. 하지만 긴축을 통해 재정 건紈봉?높이려던 레비 장관이 물러났다는 소식에 헤알화 가치는 달러 대비 2.7% 떨어졌고 브라질 증시도 3%가량 밀렸다.

“내년 3월에 2차 금리 인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다음번 금리 인상 시기로 내년 3월이 유력하다”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주요 경제·금융 이코노미스트 4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Fed가 내년 3월에 0.25%포인트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19일 전했다. 내년 금리 인상폭을 1%포인트로 예상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서는 내년 3월부터 금리를 천천히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FT는 그러나 연방 기금금리 선물가격으로 본 내년 3월 인상 확률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트레이더들은 대부분 2~3회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FOMC와 시장 간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인식차가 커지면서 Fed 계획대로 내년에 네 번 금리를 올린다면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이상은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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