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하반기 KICSI 평가결과
아우디 8위→9위…폭스바겐, 상반기 이어 또 '꼴찌'
렉서스, 수리기간 짧고 민원 건수 적어…벤츠 제치고 1위
3위 지킨 BMW는 소비자 만족도 하락…혼다는 6위로
[ 강현우 기자 ]
2015 하반기 한경수입차서비스지수(KICSI)에서 국내 수입차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들의 순위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반면 일본 브랜드의 순위는 높아졌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수입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정성평가)에서 폭스바겐그룹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만족도가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평균 하락폭 이상 내려갔다.
렉서스 정량·정성평가 모두 1위
상반기 KICSI에선 1위가 벤츠였고 2위가 렉서스였다. 종합평점은 벤츠가 74.9점, 렉서스가 74.7점으로 벤츠가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하반기엔 크게 역전됐다. 1위와 2위가 바뀐 것은 물 ?점수차도 1.4점으로 벌어졌다.
렉서스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모두 벤츠를 앞섰다. 상반기에는 렉서스가 정량평가 1위, 벤츠가 정성평가 1위였지만 하반기에는 렉서스가 정성평가에서도 뒤집기에 성공했다. 렉서스는 정량평가 4개 부문 가운데 평균 수리기간(5.2일), 판매량 대비 민원(지난해 판매량 1만대당 민원건수 3.1건), 판매량 대비 작업대(지난해 판매량 1만대당 작업대 389.9개)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성평가 5개 부문 중에선 렉서스가 2개, 벤츠가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렉서스는 정성지표 가운데 가장 가중치가 높은 ‘약속 이행’ 부문에서 80.9점으로 2위 벤츠(78.5점)를 따돌렸다. 약속 이행 지표는 정확한 처방과 진단을 내리고 약속한 대로 서비스를 수행하는지에 대한 소비자 평가다.
벤츠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렉서스와 경합을 벌였지만 조금씩 밀리며 2위로 내려갔다. 종합평점 3위 BMW는 정량평가에선 렉서스와 벤츠의 뒤를 이어 3위에 올랐지만 정성평가에선 포드와 도요타에도 뒤진 5위를 나타냈다.
“독일차 신뢰도 하락”
아우디는 상반기 8위에서 하반기에는 9위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폭스바겐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최하위(10위)였다. 아우디는 66.9점, 폭스바겐은 65.3점으로 8위인 크라이슬러(69.1점)와 상당한 점수 차이를 보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소비자 설문으로 집계한 정성평가에서 같은 63.4점으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정성평가 5개 지표 가운데 가장 가중치가 높은 ‘약속 이행’과 ‘신속성’에서 특히 부진했다. 아우디는 약속 이행이 64.2점, 신속성이 63.5점이었고 폭스바겐은 약속 이행 63.4점, 신속성 62.5점이었다.
다른 브랜드들은 이 두 항목에서 대부분 70점을 넘었다. 판매량이 적어 KICSI 평가에서 제외된 브랜드도 다수 있다는 점에서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서비스가 국내에서 판매 중인 23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나쁘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평가 대상 10개 브랜드 중에선 신뢰도가 바닥으로 평가됐다.
반면 일본차의 점수와 순위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상반기에 이어 5위를 지킨 도요타의 종합 평점은 68.5점에서 72.0점으로 높아졌다. 혼다의 점수도 67.7점에서 71.8점으로 상승했다. 혼다의 순위는 상반기 7위에서 하반기 6위로 올랐다.
■ KICSI
한경수입 차서비스지수(KED Imported Car Service Index)의 영어 약자. 국민대 자동차서비스연구소, 한국소비자원, 보험개발원, 한국경제신문이 함께 평가한다. 만점은 100점. 설문조사를 통한 정성평가와 보험사 손해율, 민원 등 정량평가를 절반씩 반영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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