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규명 6개월" 해외사업 비상
[ 서욱진 기자 ] 한국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사진)가 20일 인도네시아에서 추락해 조종사 두 명이 숨졌다.
드위 바다르만또 인도네시아 공군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45분 자바 섬 중남부에 있는 족자카르타에서 열린 에어쇼 도중 T-50 훈련기가 인근 마을에 수직으로 추락해 조종사 두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바다르만또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적 문제가 추락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T-50을 수출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는 “추락 원인이 조종사 과실인지, 기술적 문제인지 현재로선 밝혀진 게 없다”며 “정확한 결과가 나오는 데 6개월가량 걸릴 것”이라고 해명했다. 방위사업청도 공식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고 원인을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T-50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기술 지원을 받아 KAI가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다.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FA-50 경공격기를 포함해 해외에 수출된 T-50 계열 항공기가 추락 사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50 계열 항공기는 2011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이라크, 페루, 필리핀 등 4개국에 56대 ?수출됐다. 국내에선 2005년 T-50 계열 항공기가 실전 배치된 이후 두 번의 추락 사고가 있었다. 2013년 8월 T-50 고등훈련기가 추락해 조종사 두 명이 숨졌다. 2012년 11월 T-50의 파생형인 T-50B 블랙이글이 훈련 도중 추락해 조종사 한 명이 순직했다. T-50B는 에어쇼 전용기로 T-50을 개조한 항공기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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