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철강, 한·베트남 FTA 특수 기대

입력 2015-12-20 20:10  

컨테이너 물동량 연 20% 증가
철근·봉강 즉시 무관세 혜택



[ 김보라 기자 ] 한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20일 발효되면서 해운과 철강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항과 베트남 간 교역 물동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과 베트남 주요 항만 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3년부터 연평균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 구간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3년 사상 처음으로 1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넘어섰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물동량은 지난해 전체 물동량보다 20.7% 증가한 15만5211TEU를 기록했다. 원자재 화물을 포함한 전체 물동량도 연간 25%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항과 베트남 간에는 15개의 정기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가 운영 중이다. (주)한진은 내년 초 인천신항에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HJIT)을 추가 개장할 예정이다. 머스크 등 일부 대형 선사는 인천신항 기항(최종 목적지에 가기 위해 한 번 거쳐가는 것)을 검토 중이다.

철강업계도 ‘리틀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올 들어 11월까지 베트남 철강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90만t이었다. 한국산 철강 주요 품목의 기존 관세율은 0~20%였으나 FTA 발효에 따라 10년 내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즉시 무관세가 적용되?품목은 철근, 봉강, 열연강판,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등이다.

KOTRA에 따르면 베트남 바이어 10명 중 9명이 한·베트남 FTA와 관련해 “FTA를 계기로 한국산 수입을 늘리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KOTRA가 현지 바이어 177개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81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바이어 89.7%가 수입 확대 또는 거래처 전환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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