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교정 전문가, 명왕성 추적자…2015 과학, 이들이 빛냈다

입력 2015-12-20 20:28  

네이처, 올해의 과학자 10인 선정


[ 박근태 기자 ]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UN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세계 195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폐막 직후 열린 피로연에서 누구보다 밝게 웃었다.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의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네이처는 “5년간 합의문을 도출하기 위해 가장 많이 기여한 기후의 수호자”라고 피게레스 사무총장을 평가했다.

영국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피게레스 사무총장을 포함해 올해 세계 과학계를 뒤흔든 인물 10명을 17일 소개했다. 황쥔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중산대 교수는 지난 4월 ‘크리스퍼(CRISPR-Cas9) 유전자 가위’로 지중해성 빈혈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잘라내 정상 유전자로 바꾸는 방식으로 인간 배아 유전자 교정에 처음 성공했다. 유전자 가위는 난치성 유전 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지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데다 맞춤형 아기를 만드는 방향으로 갈 수 있어 생명윤리 논란을 몰고 왔다. 지난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유전자 교정 국제회의가 열려 다 자란 체세포 치료는 자유롭게 허용하고 연구 목적의 인간 배아와 생식세포 연구는 계속하기로 했다.

태양계 끝에 도달하기 위해 9년 반을 기다린 외골수 ‘명왕성 추적자’ 앨런 스턴 미국항공우주국(NASA) 책임연구원도 올해 인물로 선정됐다. 1989년 처음 수립된 명왕성 탐사계획은 2000년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다. 하지만 그의 노력 끝에 부활한 뉴호라이즌스호는 2006년 지구를 출발해 49억8000㎞를 날아 명왕성에 성공적으로 도착했고, 이 왜소행성이 예상보다 약간 더 크고 내부에 얼음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려왔다.

과학계의 권위에 가려진 불의에 맞선 용감한 과학자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조안 슈멜츠 미국천문학회 여성천문학자지위위원회 위원장은 유력 노벨상 후보자로 거론된 제프리 마시 UC버클리 교수가 오랫동안 최소 4명 이상의 학생을 성희롱한 사실을 밝혀내 결국 그의 옷을 벗게 했다. 학교 측은 당초 경고 조치로 일관하다가 학생과 교수의 반발이 커지고 슈멜츠 위원장 등의 집요한 조사가 이어지자 마시 교수에게 권고 사직하도록 했다. 브라이언 노섹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는 2008년 유력 심리학 학술지 세 개에 발표된 논문 100건을 재현한 결과 39건만이 이전 실험 결과와 같았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심리학 연구의 신빙성 자체를 뒤흔든 사건으로 평가받았다.

인공 피부를 만든 제넌 바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상온 초전도 현상을 규명한 미카일 에레메츠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6종 생물의 유전자를 섞어 모르핀을 개발한 크리스티나 스몰케 스탠퍼드대 교수도 10대 인물에 꼽혔다. 이란 핵협상을 주도한 舡?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와 유럽 인류의 기원을 규명한 데이비드 라이시 하버드대 교수도 포함됐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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