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돌아오지 않는 외국인…"아직은 아니라고 전해라"

입력 2015-12-21 11:12   수정 2015-12-21 11:13

[ 이민하 기자 ]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4거래일째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수급 상황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대규모 매도세를 나타낼 가능성 역시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이달 초 하루(1일)를 제외하고는 이날까지 모두 순매도를 기록, 총 2조9977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14거래일째 순매도다.

그나마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매도 규모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 17일 655억원을 기록, 이달 들어 처음으로 1000억원 밑으로 내려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이전 외국인 매도 규모는 하루 평균 2500억원(12월1일~16일)에 달했다"면서 "하지만 FOMC 이후 그 강도가 서서히 약화될 조짐(17일 652억원, 18일 1413억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단기간 내 매수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낮지만, 추가적으로 매도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국제 유가의 바닥 확인이나 미 달러화의 강세 완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뚜렷한 수급 변화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의 바닥이 확인되지 않는 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로의 반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매수 전환 역시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진정되거나 미 달러화 강세가 진정된다는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들어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불과 3주만에 34달러선까지 추락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 하락세는 공급과잉 우려나 수요둔화 부분에서 변화하는 조짐이 나타나야 진정될 것"이라며 "세계 원유재고가 임계 수준에 도달해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내년 1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코스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 연구원은 "연말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가 지속되면서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스닥의 경우 상대적으로 외국인의 매매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기관을 중심으로 한 수급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별 대장주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견고한 흐름이 연초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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