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CE 부문장·박종환 전장사업팀장 등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소비자가전쇼(CES) 2016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 첫 글로벌 대외 행보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방문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불참키로 결론냈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내년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그간 삼성은 이 부회장의 CES행을 염두에 두고, 관련 일정을 조율했지만 삼성 시무식 및 신년하례식 등 굵직한 새해 그룹 일정을 우선 순위에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상무 시절인 2007년 1월 CES를 통해 후계자 중 한명으로 공식 석상에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이후 2013년까지 빠짐없이 CES를 챙겨왔으나 최근 2년 간, 내년까지 포함하면 3년 연속 불참한다.
이 부회장은 국내에서 새해 경영전략 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우려가 번지고 있는 데다 최근 자동차 전장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본격화한 만큼 새해 사업 전략에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의 새 먹거리로 가장 주목받는 바이오사업 확대 구상에도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새해 첫 출근일인 다음달 4일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 등을 방문해 내년 경영계획 보고 받고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시무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전체 임원 이상급이 모이는 신년하례식도 삼성 리더로서 중요한 신년 행사다.
최고 수장이 빠진 삼성전자에서는 내년 CES에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과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서병삼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삼성전자 초대 전장사업팀장을 맡은 박종환 부사장도 미국행에 오른다. 박 부사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스마트카업계 동향을 파악하고 관계자들을 만나며 사업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내년 CES의 관전 포인트로 스마트카와 사물인터넷(IoT), 차세대TV를 꼽고 있다. 행사에는 폭스바겐 아우디 BMW 포드 도요타 등 9개 완성차 업체와 115개 자동차 기술관련 업체가 참여한다.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은 예정대로 '현실로 다가온 사물인터넷(IoT)'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홍 사장은 지난 10월 CES 기조연설자로 결정됐지만 이달초 발표된 삼성그룹 정기 인사에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CES 2016에는 전세계 3600여개 업체가 참가해 가전 자동차 스마트홈 로봇 등 소비자 기술 전반에 걸쳐 최신 기술과 상품을 선보인다. 올해 초 열린 CES 2015에는 153개국 18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몰렸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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