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후보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부터 강원도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89년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로 옮긴 뒤 올해 퇴임할 때까지 26년 동안 국무조정실에서만 일했다.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심의관실 과장, 외교안보심의관, 국무총리 국정운영실 외교안보정책관 등을 지내며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총리실의 핵심 요직인 국정운영1실장을 맡아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하고,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차관급인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에 임명돼 국정과제 추진작업을 총괄했다. 지난 7월 퇴임 전까지 국무조정실 산하 부패척결추진단장을 겸임했다. 퇴임 후에는 강릉에 있는 가톨릭관동대 행정학과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으로, 치밀한 업무 처리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다.
홍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에서 쌓은 정책기획 경험을 토대로 지방규제 및 지방재정 개혁, 정부 3.0 등 행자부의 수많은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달 초 형제상을 치른 데다 강의 준비로 강릉과 서울을 오가서 정신이 없다”며 “국무조정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을 살려 장관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국정과제를 중점 추진할지에 대해 지금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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