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법안 처리 더 미루면 안돼"…국회의장 두 번 찾아간 재계

입력 2015-12-21 19:06  

현장에서 - 서욱진 산업부 기자 venture@hankyung.com

부산·울산·창원상의 회장
부산 찾은 정의화 의장 면담

경제단체 부회장단 국회 방문
의장은 못 만나고 건의문 전달



[ 서욱진 기자 ] 21일 오전 8시30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있는 지역 민영방송사 KNN에서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이 초조하게 서 있었다. 이들이 기다린 사람은 정의화 국회의장. 정 의장은 KNN과의 인터뷰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기로 돼 있었다.

오전 10시 인터뷰가 예정된 정 의장은 오전 9시30분부터 KNN 관계자들과 간단한 티타임을 열고 분장 등 인터뷰 준비를 할 계획이었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린 상의 회장단은 정 의장이 나타나자 “꼭 할 말이 있다”며 옷깃을 잡았다. 이렇게 급조된 간담회(?)에서 회장단은 “절박한 동남권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경제활성화법안과 노동개혁법안의 국회 통과가 절실하다”며 “여야 합의가 어렵다면 직권상정을 통해서라도 처리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지역 상공인들의 사정이 이렇게 절박한지 몰랐다”며 “煊?정해진 절차에 따라 국회의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 3시에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김진규 상장사협회 부회장, 서영주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 등 10여명이 서울 여의도 국회 3층에 있는 국회의장실을 찾았다. 노동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법안 처리를 청원하는 건의문을 정 의장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앞서 오후 2시부터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나성린 의원 등 새누리당 관계자들을 만나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 등의 처리를 논의한 뒤 곧바로 의장실을 방문했다.

하지만 정 의장이 자리에 없어 건의문을 직접 전달하지는 못했다. 이들은 건의문을 대신 받은 국회의장실 관계자에게 노동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법안 처리의 필요성을 장시간 설명하고 나서야 자리를 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건의문을 전달하겠다고 미리 알렸지만 일정이 안 맞은 것 같다”며 “경제인들의 절실한 마음만은 꼭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개혁법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통해 청년고용 절벽을 해소하고 한국 경제의 지속 성장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노동개혁법안과 경제활성화법안을 연내에 처리해 달라는 재계의 요청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눈물겨운 하소연으로 바뀌고 있다. 이들 법안이 연내에 처리되지 않으면 내년 경제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절박감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작 키를 쥔 국회의 반응은 전혀 없는 ‘메아리 없는 하소연’일 뿐이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