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대학생들은 삼성을 ‘지적인 30대 초반 연구개발(R&D)직 남성’으로, 현대자동차는 ‘근육질 체형의 30대 초반 생산직 남성’ 등의 이미지로 그렸다. 전반적인 대기업 이미지는 권위적·보수적이란 답변이 많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는 국내 4년제대 남녀 대학생 952명을 대상으로 삼성 현대차 포스코 CJ SK LG 롯데 등 7개 그룹사의 외형적 이미지와 연상되는 내면 이미지를 조사, 이를 의인화한 이미지를 22일 공개했다.
대부분 큰 키에 유행에 민감한 정장 옷차림의 남녀 직장인을 떠올렸다. 연상되는 직업은 그룹사별 주요사업 분야 특성이 반영됐다. 조사 결과 해당 그룹사 이미지는 그룹 대표의 이미지와 성향(38.2%), 각 그룹사 주요사업 분야(36.3%)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180cm 이상의 30대 초반 남성으로 그려졌다. 유행에 민감한 정장 차림에 R&D 분야의 일을 하는 지적인 이미지의 직장인을 연상했다. 현대차는 근육질 체형에 사각형 얼굴의 30대 초반 남성을, 포스코는 보통 체형에 30대 후반 남성을 떠올렸다. 현대차와 포스코는 모두 남성스럽고 강인한 이미지에 연구개발직과 생산직 종사자로 형상화됐다.
SK는 자율적 이미지의 보통 체형 20대 후반 남성, LG는 대중적 이미지의 둥근 얼굴형 20대 초반 남성을 각각 떠올렸다. 직업은 연구개발직과 함께 판매서비스직을 많이 꼽았다. 4년 전 조사에 비해 SK는 캐주얼에서 유행에 민감한 정장 차림으로 바뀌고, LG는 30대 초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연령대가 낮아진 게 눈에 띄는 변화다.
롯데와 CJ는 여성으로 표현됐다. 롯데는 160cm대 키에 역삼각형 얼굴의 20대 후반 여성, CJ는 170cm대의 큰 키에 날씬한 체형과 둥근 얼굴형의 20대 초반 여성으로 의인화됐다. 직종은 양사 모두 판매서비스직을 주로 꼽았지만 롯데는 보수적 이미지인 반면 CJ는 유행에 민감하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주는 것으로 나왔다.
그룹사별 이미지는 △삼성 ‘지적이다’(43.5%) △현대차 ‘보수적이다’(36.3%) △포스코 ‘남성스럽다’(35.4%) △SK ‘자율적이다’(31.3%) △LG ‘대중적이다’(29.1%) △롯데 ‘보수적이다’(29.3%) △CJ ‘유행에 민감하다’(36.4%) 등으로 집계됐다.
김훈 잡코리아 상무는 “대기업 입사를 위해 졸업을 유예하거나 취업 재수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이 많아 대기업 그룹사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대기업이 권위적이거나 보수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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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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