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기자 ] 안대희 전 대법관(사진)이 22일 내년 20대 총선에서 이른바 ‘험지’로 불리는 접전 지역구에 출마해 달라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법관을 만나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된 바를 전달했다”며 “우리 당 후보로 출마를 결정한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하고, 기왕 출마하게 되면 총선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적인 판단을 해서 당에 협조해 달라고 정중하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안 전 대법관은 “당 지도부의 취지에 공감한다. 당에서 정하는 대로 하겠다”고 답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안 전 대법관은 그동안 부산 해운대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김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안 전 대법관의 출마 지역구로 특정 지역을 거론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몇 번 더 권유해서 (부산 해운대 외에) 다른 곳으로 전략적 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안 전 대법관의 출마 지역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꼽고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정몽준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과도 단계적으로 만나 내년 총선 출마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일호 의원이 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내정되면서 새누리당이 유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에 누구를 공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송파을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남 벨트’인 만큼 내년 4·13 총선에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김 전 총리처럼 인지도가 높은 상징적 거물급 인사들이 검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송파을 선거구에 김영순 전 송파구청장, 김종웅 전 서울시의원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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