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바 '투기등급' 강등

입력 2015-12-23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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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S&P 동시에 하향
주가 6년여 만에 최저 추락



[ 이상은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2일 대규모 적자를 냈다고 발표한 일본 전자제품 제조회사 도시바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투기등급으로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도시바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낮췄다. S&P도 도시바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내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도시바가 전날 2015회계연도에 5500억엔(약 5조3000억원)가량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회계연도의 3988억엔보다 훨씬 많다. 니혼게이자이는 TV와 가전사업 부문에서 구조개혁을 하기 위한 비용 2300억엔가량을 재무제표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지난 5년간 약 1600억엔 규모의 이익을 과다 계상하는 회계부정을 저질렀다. 지난 5월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 뒤 경영진이 사임하고 보유자산을 내다 팔았다. 21일에는 대규모 손실을 발표하면서 1만6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하다. 도시바 주가는 전날 9.8%, 이날 12.3% 급락했다. 2009년 3월 이후 6년여 만에 최저치(223.5엔)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회계부ㅐ?드러나기 직전인 5월 초의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로버트 메드 GMT리서치 파트너는 블룸버그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도시바의 구조개혁안은 회사를 살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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