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의 눈물겨운 '판다 순애보'

입력 2015-12-23 14:20   수정 2015-12-23 17:06


(김현석 산업부 기자) ‘판다 이름을 지어주세요.’

삼성물산 에버랜드가 재미있는 공모를 시작했습니다. 내년 1분기 에버랜드에 들어올 자이언트 판다 암수 한 쌍의 이름을 한국과 중국 양국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모한 겁니다. 판다 이름 공모는 에버랜드 관람객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국 국민들에게 판다 유치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지요.

에버랜드는 중국에만 살고 있는 판다를 데려오기 위해 지난 몇 년 간 엄청난 공을 들여왔습니다. 삼성 고위 관계자들이 중국 정치인들을 만날 때마다 판다 얘기를 꺼냈다고 합니다. 얼마나 판다를 잘 돌 볼 수 있는지도 구구절절 설명해왔습니다. 마침내 지난해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판다 유치가 성사되자 환호성을 지은 에버랜드는 많은 돈을 투자해 판다를 돌보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또 내년부터 중국에 판다 보호 기금 명목으로 앞으로 15년간 매년 100만달러(약 10억원) 상당의 돈도 냅니다. 판다는 중국산 죽순만 먹기 때문에 먹이 값도 장난이 아니라고 합니다. 아 참, 판다는 사오는 게 아닙니다. 중국이 팔지 않기 때문에 대여 형식(15년간)으로 데려옵니다. 참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순애보입니다.

에버랜드가 이렇게 판다 유치에 열심인 이유는 판다가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집객효과가 워낙 커서입니다. 에버랜드는 지난 1994년 판다 부부 ‘밍밍(明明)’과 ‘리리(莉莉)’를 데려왔었습니다. 관람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지만 문제는 1997년 말 터진 외환위기였습니다. 관람객이 대폭 줄면서 공원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자 1998년 눈물을 머금고 중국에 판다 부부를 반환해야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내년 에버랜드에 오는 판다는 수컷 만 3세, 암컷 만 2세 등 한 쌍입니다. 적응 기간을 거쳐 내년 봄 에버랜드 축제기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판다의 이름은 한자어로 된 두 글자로 지어집니다. 중국의 요구로 그동안 외국에 대여됐던 판다 이름은 모두 그렇게 지어져온 관례에 따른 겁니다. 내년 1월 3일까지 약 2주간 열리는 이번 이름 공모에 참여하려면 한국에선 에버랜드 페이스북 (facebook.com/witheverland), 중국에서는 에버랜드 웨이보(weibo.com/samsungeverland)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이름을 공모하는 글에 댓글을 달면 됩니다.

이름은 내년 초 개최될 한중인문교류위원회에서 최종 선정됩니다.에버랜드는 공모에 참여한 회원에겐 추첨을 통해 스마트폰, 에버랜드 연간회원권 등 경품도 나눠줄 계획입니다. (끝)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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