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선 옴니텔 대표 "흑자구조 완성, 내년 외환이체업 동력 장착"

입력 2015-12-23 14:51   수정 2015-12-23 15:01



"2016년에는 외환이체업에 진출하는 등 2014년부터 2년간 준비한 것들의 구체적인 실행과 성과가 기대됩니다."

김경선 옴니텔 대표(사진)는 지난 21일 기자와 만나 내년 주요사업인 외환이체업에 대한 그림을 내놨다. 정부의 비(非)은행금융사 외환이체업(국가간 송금사업) 허용 의지가 드러난 만큼, 국내 1호 사업자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1일 비은행금융사의 외환이체업 허용 등의 내용을 담은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및 '거래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를 통해 핀테크 기업을 포함한 일반 사업자들도 외환이체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재부는 이견이 없다면 내년 2월께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말레이시아 머천트레이드와의 협력을 통해 외환이체업에 가장 먼저 뛰어들 수 있는 준비를 끝냈다"며 "머천트레이드는 200여개 국가, 23만4000개 지점에서 현금인출망을 구축하고 있고, 사업이 시작되면 이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옴니텔은 연간 1조원 규모의 송금 사업을 영위 중인 머천트레이드와 지난 6월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외환이체 사업법인인 '옴니뱅크'로의 투자의향서(LOI)도 받았다.

옴니텔은 외환이체업 허용이 예상되는 내년 2월에 머천트레이드와의 투자계약 체결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4월부터 국내 1호 비은행금융사로서 국가간 송금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외환이체업이 허용되면 머천트레이드 외에 국내외 사업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며 "옴니텔은 옴니뱅크 지분 최소 51%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심의 외환이체업을 한다면 지점 운영비가 없어, 기존 시중은행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송금 수수료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한 금액은 64억8000만달러, 해외로 송금한 금액은 58억달러다. 높은 송금 수수료에 따른 음성적인 거래(환치기 등)를 감안한다면 실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옴니텔은 외환이체업 시작 2년 내에 국내 국가간 송금사업 시장의 8% 장악을 목표하고 있다. 또 사업 시작 1년 내에 국내 체류 외국인의 해외송금 35만건, 국내인의 해외송금 85만건, 해외에서의 국내 송금 30만건 등을 통해 외환이체사업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계획하고 있다. 2015년 7월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약 170만명이다.

옴니텔은 통화연결음 등 기존 모바일콘텐츠 사업이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하향추세에 접어들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게임 등의 사업을 시작했지만 많을 손실을 보면서 적자를 지속했다.

이후 2013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2월까지 대규모 사업부문 조정과 모牡謳昨?기업 이스크라 합병으로 흑자 기반을 완성했다.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쿠폰 사업의 11월 말 누적기준 매출은 315억원으로 지난해 25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모바일쿠폰 사업은 내년 해외로 진출한다. 옴니텔은 지난 9월 머천트레이드, 한국스미토모상사와 공동으로 모바일쿠폰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셀코폰'을 말레이시아 현지에 설립한 바 있다. 내년 1월께 모바일쿠폰 '엠쿠폰(mCoopon)'이 말레이시아에 뿌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국 자회사 옴니텔차이나와 중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국내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진출을 위해 3개국 현지 협력사와도 협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98년 창업 이후 '올해가 최대 위기다'라는 말을 매년 했다"며 "많은 두려움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6년은 기대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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