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형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3일 오전 10시55분
풀무원식품이 1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식품은 최근 1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에 성공했다. 영구채는 명목상 만기는 있지만 발행 기업이 계속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풀무원식품의 이번 영구채도 명목 만기는 30년이지만 무기한 연장이 가능하다. 금리는 연 6%다. 발행 후 3년이 지났을 때 채권을 조기 상환할 수 있다는 조건(콜옵션)이 달렸다. 이때 상환하지 않으면 2%포인트의 금리가 가산돼 연 8% 금리가 적용된다. 그 뒤에는 1년마다 0.5%포인트씩 추가 이자가 붙는다.
IB 업계 관계자는 “영구채 발행 기업들이 콜옵션을 행사해온 관례에 비춰볼 때 풀무원식품도 발행 3년 뒤 조기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3년 만기 회사채를 연 6%의 고금리로 발행한 셈이 된다. 신용 등급이 ‘A-’인 풀무원식품의 3년 만기 회사채 유통 금리(연 3.125%)보다 약 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풀무원식품이 영구채를 발행한 것은 해외 법인 실 ?부진 등으로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 부채비율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258%다. 3년 전인 2012년 말(166%)보다 10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조달한 돈을 전액 자본으로 처리하면 부채비율은 20%포인트 낮아진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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