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망 사업 공들이는 황창규

입력 2015-12-23 18:02  

내년 키워드는 '성장'…승부처 찾는 통신사 리더들

"공공서비스 충실해야 성장"
'드론 기지국' 띄워 조난사고 대비
섬마을에 기가급 네트워크 구축



[ 안정락 기자 ] 황창규 KT 회장(사진)이 ‘국가 재난안전 통신망’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가 국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공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KT는 지난달 말 강원 평창에서 재난안전 통신망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드론(무인항공기)을 이용해 LTE(4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드론 LTE’ 기지국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바다 위 선박 등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위성 LTE’ 기지국도 선보였다. 기존 통신 서비스에 머무르지 말고 미래 지향형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라는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반영된 사업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드론 LTE와 같은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면 통신 분야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산간 오지, 섬 등에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인 ‘기가스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재난망 사업과의 연계를 추진했다. 백령도 등지에서 재난 발생에 대비해 LTE 기반의 무전 서비스를 구축하고, 위성 등을 활용한 재난망 시스템을 갖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 관계자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는 안보 위협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어선들의 어망 갈취 등이 빈번해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며 “KT는 백령도 주요 포구에 스마트 CCTV(폐쇄회로TV)를 구축하는 등 주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경남 하동 청학동에도 재난·재해 발생에 대비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산악지역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추락·조난 사고에 대비해 열영상 카메라 등을 장착한 안전 감시용 드론을 기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드론은 사고 발생 시 조난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제센터에 신속히 상황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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