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하나투어 세무조사 착수

입력 2015-12-23 19:30  

여행업 '고무줄 회계 신고' 겨냥


[ 임원기 기자 ] 국세청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3일 국세청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15일 서울 인사동에 있는 하나투어 본사에 수십 명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세청은 이번 하나투어 세무조사를 통해 여행업계의 ‘고무줄 회계 신고’ 관행을 적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나투어와 소매여행사 간 상품 거래과정에서 탈루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 중이다.

통상 소매여행사가 도매여행사 상품을 판매할 경우 소매여행사는 수수료를 뗀 나머지 판매 금액을 도매여행사에 입금하거나, 아니면 전체 상품 판매 금액을 먼저 입금한 뒤 수수료를 받는다. 또 도매여행사는 소매여행사나 현지 행사 진행 여행사가 지급한 호텔비, 차량비, 식사비, 가이드비, 입장료 등 이른바 ‘수탁경비’를 사후 정산하는 것이 관례다. 세무당국도 편의를 위해 수탁경비를 지출증빙특례로 규정해 별도 증빙 서류를 갖추지 않아도 경비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도매여행사가 수탁경비가 증빙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악용해 수탁경비를 부풀려 소매여행사에 지급한 뒤 다시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을 써서 올 들어 국세청에 적발된 바 있다.

하づ邨箏?지난해 108억원의 법인세를 신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하나투어 세무조사에 특별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하나투어 관계자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받는 정기 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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