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됐다. 자본금 8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증권사'의 탄생에 화답하듯 주가도 뛰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래에셋의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4일 미래에셋증권은 전날보다 200원(1.03%) 오른 1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 이상 뛰어오르며 16거래일 만에 2만원선을 웃돌기도 했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4일째 상승 마감이다.
반면 피인수 대상인 대우증권은 전날보다 50원(0.49%) 내린 1만200원을 기록했다. 오후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다 산업은행의 발표 이후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증권사의 탄생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렸다가 시장이 예상한 대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면서 주가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매각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선(先)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2시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대우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3967억원, 미래에셋증권은 3조4620억원이다. 양사 합병 시 자기자본 7조8587억원의 초대형 증권사가 된다.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그래프는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두 회사가 한 회사로 합쳐지면서 중간가치로 수렴될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배고, 대우증권의 PBR이 0.8배라는 것을 감안하면 대우증권의 주가는 약간 빠지고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회복하는 등 증권업종의 탄력이 살아날 수 있는 환경"이라며 "M&A 이슈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주가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는 대우증권과 자산관리에 강한 미래에셋증권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아시아 대형 증권사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자본력이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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