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품은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단독 인터뷰 "야성(野性) 사라지는 우리 경제…투자정신 불어넣겠다"

입력 2015-12-24 17:36  

● 첫째도 투자 - 저성장 늪 벗어날 유일한 활로
● 둘째도 투자 - 가계든 기업이든 다른 길 없어
● 셋째도 투자 - 금융시장 생태계 확 바꿀 것



[ 민지혜 / 김동욱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자신을 ‘투자전략가’라고 소개한다. 명함에도 쓰여 있다. 18년 전 맨주먹으로 창업해 지금의 금융그룹을 일구기까지 그렇게 자처해 왔다. 그런 박 회장이 ‘투자 전도사’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을 품에 안고서다.

산업은행이 미래에셋 컨소시엄을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한 24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한국경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박 회장은 “투자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들고 있는 우리 경제의 유일한 활로”라며 “미래에셋이 실물과 금융의 가교 역할을 하며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이 가진 투자은행(IB) 부문의 강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한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인과 기업의 투자를 늘리는 데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를 계기로 야성(野性)이 사라져 가는 한국 경제에 ‘蓚耽?정신’을 다시 불어넣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가계든 기업이든 재산을 불리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투자 외에 방법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미래에셋이 명망 있는 대우증권을 인수하는 것은 한국 자본시장의 중심을 사는 것과 같은 의미가 있다”며 “기업 덩치를 키우고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겐 금융시장 생태계를 투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존자원이 없고 국가의 기존 성장전략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가장 선도적이어야 할 자본시장조차 모험과 도전을 두려워하는 풍조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또 대우증권의 브랜드 가치를 존중, 새 합병법인 이름을 미래에셋대우증권으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후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 등에 대해선 “대우증권 임직원 모두 증권업계 후배들인데, 털끝 하나도 건드릴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지혜/김동욱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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