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투자 국민연금 127억 손실
[ 하헌형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4일 오전 5시16분
최근 신용등급이 투기 등급(BB+ 이하)으로 떨어진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수익률이 연 10%에 육박하고 있다.
24일 에프앤자산평가 등 채권평가사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3월 3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회사채(대우조선해양7)의 수익률은 이날 연 9.694%를 나타냈다. 표면 금리는 연 3.276%로 이 회사채를 지금 사서 만기(2018년 3월)까지 보유하면 이자와 채권 시세 차익(액면가에서 시가를 뺀 금액)을 합쳐 투자 원금의 10%에 가까운 수익을 낸다는 의미다. 액면가가 1만원인 이 채권 시가는 이날 8727원까지 떨어졌다.
발행 당시 신용등급을 ‘A+’로 평가받았던 대우조선해양7의 수익률은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연 3%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7월 중순 지난 2분기에 해양플랜트부문 부실로 3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8일 한국신용평가가 회사 신용등급을 ‘BB+’로 떨어뜨리면서 수익률이 급등(회사채 가격 급락)했다.
신용등급이 추락한 여파로 대우조선해양7에 투자했던 기관투자가들은 대규모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발행 당시 1000억원어치를 사들였던 국민연금이 입은 평가손은 127억원에 달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2년 내 회사 신용등급을 A급으로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향후 사업 경쟁력과 수주 역량이 회복돼도 상당 수준의 불확실성은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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