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지주회사라더니…" 뿔뿔이 흩어지는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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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윤선 기자 ] 삼성물산의 각 조직이 내년부터 뿔뿔이 흩어진다. 연말 조직개편에서 건설, 리조트, 패션, 종합상사 사업을 총괄하는 부서도 만들지 않았다. 지난 7월 제일모직과 합병하며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겠다”고 설명한 것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되자 삼성물산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로서 위상을 갖춰 미래 신수종사업을 주도하고 그룹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건설, 리조트, 패션, 종합상사 등 4개 사업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 및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신사업을 개발하고 삼성그룹의 성장을 이끌겠다는 뜻이다.

지분구조만 보면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다. 삼성생명(19.4%), 삼성전자(4.1%) 지분을 갖고 있고 그룹 계열사 중 정점에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의 조직개편 결과는 사업 간 시너지를 고려한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게 재계의 지적이다.

일단 리조트부문의 건설사업과 건설부문을 합쳤을 뿐 사업을 총괄하며 시너지를 낼 조직은 마련하지 않았다. 건설사업을 하나?합친 것도 사업 간 시너지보다는 구조조정을 염두에 뒀다는 게 재계 해석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희망퇴직을 통해 인원을 줄이고 있다.

사옥도 뿔뿔이 흩어진다. 건설부문은 경기 판교, 상사부문은 서울 태평로, 패션부문은 서울 도곡동, 리조트부문은 경기 용인에 자리를 잡는다.

재계 관계자는 “총괄 조직도 없이 서로 흩어져서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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