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영 기자 ]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가 24일 ‘끼워팔기’ 논란을 부른 추천곡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CJ E&M의 엠넷닷컴과 KT뮤직의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다른 음원사이트들이 지난달 말 추천곡 제도를 전격 폐지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로엔은 끼워팔기 논란의 핵심이 됐던 전체듣기 기능을 삭제하고 개인형 추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기존 추천곡 제도는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모두 사라지게 됐다.
◆엠넷·지니·벅스는 이미 폐지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는 그동안 추천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실시간 차트 맨 위에 사업자가 고른 추천곡을 넣어 ‘전체듣기’ 버튼을 눌렀을 때 추천곡부터 재생되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 추천곡 서비스가 음원시장을 왜곡시킨다는 비판이 많았다. 추천 기준이 모호해 사업자가 자의적으로 곡을 선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로엔, CJ E&M 등 음원사이트와 기획사를 겸하는 음원사이트가 많아 자사 소속 가수의 곡을 추천곡으로 밀어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원성이 이어지자 CJ E&M(엠넷닷컴)이 지난달 16일 먼저 추천곡 제도를 폐지했다. 이어 소리바다, KT뮤직(지니), 벅스도 추천곡 제도를 폐지했다. 음악저작권협회는 추천곡 제도를 폐지한 음원사이트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며 로엔을 압박해왔다.
◆멜론 “전체듣기 기능 삭제”
로엔은 끝내 추천곡 폐지 카드는 꺼내 들지 않았다. 이번 개선안의 주요 내용은 △추천곡부터 시작해 모든 곡을 재생할 수 있는 버튼인 ‘전체듣기’ 버튼을 삭제하고 △모든 이용자에게 같은 곡을 추천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 이용 행태를 파악해 곡을 추천하는 것이다.
그동안 멜론에는 ‘톱100’ 버튼과 ‘전체듣기’ 버튼이 있었다. ‘톱100’ 버튼만 남음에 따라 추천곡부터 음원 리스트를 재생하는 방법은 사라졌다. 100위권 안의 곡은 한번에 들을 수 있지만 추천곡은 따로 선택해 들어야 한다. 로엔 관계자는 “개선안은 시스템 개발 등의 문제로 내년 1월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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