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설은 9세짜리도 이해"
[ 박해영 기자 ] “짧고 쉬운 단어 사용이 트럼프 연설의 장점이다.”
![](http://www.hankyung.com/photo/201512/2015122531081_AA.11046339.1.jpg)
트럼프는 세 음절을 초과하는 단어를 사용한 비율이 7%에 불과했다. 3분 동안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좋은(good)’ ‘나쁜(bad)’ ‘어리석은(stupid)’ ‘위대한(great)’ 같은 간단한 단어를 집중적으로 썼다. 어려울 것 같은 외교 문제도 쉬운 말로 표현했다. 가령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나쁜 사람, 몹시 나쁜 사람(bad guy, very bad guy)’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는 ‘어리석은(stupid)’ 사람들이라고 공격했다. 유세 초창기 썼던 ‘무능한(incompetent)’보다 더 쉬운 단어로 바꿨다. AFP는 “아홉 살짜리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지지율 2위인 테드 크루즈는 세 음절을 넘는 단어 비율이 24%에 달했다. 최소 15세는 돼야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피터 롤러 베리칼리지 교수는 “트럼프가 생각나는 대로 떠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의도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튜 바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유권자에겐 단순한 연설이 더 진실하게 다가온다”며 “어려운 연설은 남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청중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