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25일 오후 1시48분
경남 통영에 있는 중견 조선사 신아에스비(옛 SLS조선)가 파산 절차에 들어간 뒤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매각된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아에스비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관할하는 창원지방법원은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년 1월께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46년에 세워진 신아에스비는 멸치잡이용 어선을 제작하기 시작해 4만~5만t급 중형 탱크선을 생산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10대 조선소에 들기도 했다. 2006년 SLS그룹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SLS조선으로 사명을 바꿨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신규 수주가 끊긴 데다 경영진 비리 문제까지 불거져 2010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 창원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이후 네 차례 ?걸쳐 경영권 매각이 시도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인수후보들이 본입찰에 불참하거나 자금조달 능력이 받쳐주지 않아서다. 신아에스비는 결국 지난달 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11월27일 파산선고를 내렸다.
법원 측은 파산 이후 경매 대신 신아에스비의 자산을 일괄적으로 매각하는 자산양수도 방식의 매각을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파산에 들어가면 자산을 개별적으로 매각하는 경매 절차를 밟는다. 하지만 신아에스비의 빠른 정리를 위해 일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워크아웃 진행 중 매각에 실패한 뒤 자산양수도 매각이 추진된 21세기조선과 비슷한 정리 절차다. 당시 21세기조선은 자산양수도 매각 이후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IB업계 관계자는 “파산 이후 빠른 정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산양수도 방식으로 매각되는 중소형 조선사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인수후보가 마땅치 않은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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