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직원 1인당 이익 1억3천만원 '최고'

입력 2015-12-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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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생산성 비교

씨티은행 1억2700만원 2위
대규모 희망퇴직 효과

국민·하나은행 작년보다 하락



[ 박한신 기자 ] 국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년간 직원 1인당 생산성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조사됐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를 줄이면서 1인당 순이익이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씨티·SC 등 6개 시중은행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직원 1인당 이익(충당금 적립 전 이익 기준)을 비교한 결과 신한은행의 생산성이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직원 1인당 1억3300만원의 이익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억4600만원)보다 1인당 이익이 1300만원 줄었지만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생산성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외국계 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가운데 직원 수가 가장 적지만, 이익은 가장 많이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위는 직원 1인당 1억2700만원의 이익을 올린 씨티은행이다. 작년 같은 기간 1인당 이익이 5500만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1년 ?생산성이 140%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통해 650명의 인력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씨티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지난 3분기까지 1인당 1억1900만원의 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1억300만원)보다 1인당 1600만원을 더 벌어들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인원 감축은 하지 않았고 오히려 직원 수를 소폭 늘렸다”며 “중소기업·가계부문 대출 비중을 높인 결과 저금리에도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KEB하나·국민·SC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은 부진했다. KEB하나은행의 지난 3분기 말 기준 직원 1인당 이익은 91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1000만원)보다 1900만원가량 하락했다. 3분기까지 누적 이익이 줄어든 데다 9월 하나·외환은행 합병 때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판매·관리비 규모가 늘어난 결과다. 국민은행도 올 들어 직원 1인당 이익이 지난해보다 1000만원가량 줄어든 8000만원을 기록했다. SC은행은 직원 1인당 이익을 지난해(3분기 말 누적) 4400만원에서 올해 6400만원으로 끌어올렸지만 신한·씨티·우리은행 등에 비해 한참 뒤처졌다.

금융권에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저금리·저수익 구조가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은행마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상당수 은행은 판매·관리비를 줄여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본점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본점 인력을 일선 영업점으로 내려보내 야근수요를 없애 시간외 수당 등 인건비를 줄이자는 취지에서다.

농협은행도 최근 비용절감 차원에서 업무용 렌터카 교체 주기를 종전 3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정비 횟수도 축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 비중을 낮추는 것이지만 노사합의를 거쳐야 하는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내년에도 인건비 이외 다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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