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대표직 사퇴는 없다"…인재영입 카드로 반전 노리나

입력 2015-12-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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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분당 위기에 처한 당 내홍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문 대표는 중진과 수도권 의원들이 지난 23일 마련한 '조기 선거대책위 체제'라는 중재안을 수용하며 자신이 명목상 대표직만 유지하는 2선 후퇴까지는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중재안은 문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이 일상적 당무에만 전념하고 총선 공천을 비롯한 지도부 권한을 새로 구성되는 조기 선거대책위원회에 넘기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문 대표는 27일 의원간담회에서 수도권과 중진 의원들이 중재안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나서기로 할 예정인 만큼 일단 이들 노력을 지켜보자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탈당 배수진을 친 김한길 전 공동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중재안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문 대표의 사퇴 요구를 굽히지 않아 중재안을 통한 봉합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의 탈당은 수도권과 호남권 의원들의 동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문 대표로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크게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정면돌파에 나서는 방법, 연쇄탈당과 무관하게 조기선대위를 꾸려 수습하는 방법, 대표직 사퇴 등 3가지다.

이 중 대표직 사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문 대표측 관계자는 "문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사퇴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는 것을 누차 얘기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문 대표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우리가 설령 좀 작아지는 한이 있더라도 더 단단해져야한다"는 글을 올린 것은 비주류의 연쇄탈당으로 인한 분당 상황까지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오히려 문 대표 측에서는 김 전 대표 등을 비롯한 비주류가 탈당한다면 조기 선대위 카드가 무산된 것이어서 문 대표 중심으로 총선 준비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마이웨이론'이 우세하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조기선대위는 탈당을 막기 위한 수습책 아니냐"며 "그런데 탈당이 계속된다면 중재안으로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이제는 총선일정을 더이상 늦추기 힘든 상황"이라며 "문 대표도 중재안이 마지막이라고 했기 때문에 이것이 무산되면 정면돌파 외에는 달리 선택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인재영입 카드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몇 달간 인재 영입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다. 상당한 성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일부 영입대상자들의 경우 총선 준비를 위해 빨리 발표를 해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주부터 새로운 인물이 발표될 수 獵?quot;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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