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영입 1호' 표창원 "분열 안쓰러워 입당…安 제안 거절"

입력 2015-12-27 11:28   수정 2015-12-27 11:28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7일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 입당을 시작으로 외부인재 영입을 본격화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문 대표가 표 소장을 여러 차례 만나 '정의로운 권력, 바른 정치,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역할을 해 달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또 "표 소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 외부인재 영입이 시작될 예정이며, 입당 결심을 굳힌 인사들은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가 영입대상으로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과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표 소장은 이날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입당의 변에서 "정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 싶다"며 "그동안 범죄와 수사기관의 불법행위, 권력적 부패와 비리를 '정의의 적들'로 규정하고 비판해 왔는데 이제 '정치'를 통해 실제로 바로잡아 보겠다"고 밝혔다.

표 소장은 경찰대 교수로 재직 중 국가정보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의 수사를 촉구하다 교수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여전히 그 전체적 진실과 구체적인 사실들의 상당 부분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라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얼마나 많은 장애와 어려움과 고통을 마주치게 되더라고 끝沮?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다짐했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자문위원인 표 소장은 "세월호 참사 같은 말도 안 되는 '인재'는 막아야 한다"며 "정치를 통해, 진실 규명 작업에 끝까지 함께 해 다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한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가 외부영입 인사 1호로 국정원 댓글사건과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에 앞장서며 현 정부에 선명하게 각을 세워온 표 소장을 내세운 점에 비춰 향후 당의 노선을 야당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진보 색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표 소장은 그동안 자신에게 여러 정치인이 영입을 제안했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치를 함께하자며 연락하고 제안했던 안철수·김한길 전 대표, 천정배 의원, 정의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여러 선배 정치인께 무례하게 거절하고 무응대한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는 정말 정치를 할 뜻이 없었다"며 "이번에 문 대표의 요청에 응하게 된 것은 와해되고 분열되는 제1야당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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