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생명보험 해지환급금 18조 '사상 최대'

입력 2015-12-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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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때보다 8000억↑
"가계빚 급증과는 무관"



[ 박한신 기자 ] 생명보험 계약자의 계약 해지가 늘면서 보험사가 고객에게 돌려주는 환급금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태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발표한 ‘우리나라 가계부채 및 해지환급금 지급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생명보험 해지환급금 규모가 18조286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까지의 생명보험사 환급금 규모를 바탕으로 연간 환급금을 추정한 수치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 전체 환급금인 17조1270억원보다 1조159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17조4850억원)과 비교해도 약 8000억원 많다.

임 연구위원은 또 계약 해지에 따른 환급금과는 별개로 보험료 미납부 등의 사유로 계약 효력을 상실해 환급하는 금액도 약 1조71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사들이 올 한 해 고객에게 돌려주는 돈은 19조99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임 연구위원은 그러나 환급금 규모 증가를 1166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연결해 해석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보험 해지환급금이 늘어난 것은 생명보험산업의 총 계약 규모가 커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며 “총 계약 대비 환급금 비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위원은 다만 “가계부채 증가 추세가 지속돼 임계점을 넘어설 경우에는 빚을 갚기 위한 대규모 보험계약 해지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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